46일 생강이의 탈장 수술 이야기 – 아기 탈장 진단부터 회복까지
쑥쑥 잘 자라던 우리 생강이.
그날도 평소처럼 저녁 목욕을 시키고 있었는데,
애아빠가 아이 배를 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여기 배가 볼록 튀어나온 것 같지 않아?”
무심코 봤는데, 정말 그랬다.
아랫배 오른쪽이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볼록하게 올라와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혹시 뭐가 잘못된 걸까?’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그날 밤, 휴대폰을 붙잡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아기 배 볼록’, ‘아기 사타구니 부풀음’, ‘소아 탈장’…
검색 결과에는 탈장은 자연적으로 낫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반복됐다.
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직 50일도 안 된 아기인데 수술이라니.
너무 불안했지만,
“내일 병원 가서 확인하자. 괜찮을 거야.”
하며 마음을 다잡고 잠을 청했다.
진단: “탈장이 맞아요.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다음날,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아랫배를 만져보시고 말씀하셨다.
“탈장이 맞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해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곧바로 아산병원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담당 의사선생님은 침착하게 설명해주셨다. 서혜부 탈장이네요.
“아기가 아직 근육이 약해서 울거나 힘을 줄 때 복압이 올라가면 장이 삐져나올 수 있습니다.
한쪽만 보이지만, 반대쪽도 약할 가능성이 있어 양쪽 모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개술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어젯밤 검색할 때 봤던 “복강경 수술”이 떠올랐다.
혹시 내시경으로 하면 덜 아플까 싶었지만,
찾아보니 아기에게는 절개술이 더 안전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기 탈장 수술 방법 간단 비교
특징 | 사타구니를 작게 절개해 탈장 주머니를 묶는 표준 방식 | 카메라로 복강 안에서 수술 |
장점 | 수술 시간 짧고, 아기에게 부담 적음 | 흉터 작고 미용상 깔끔 |
단점 | 작게나마 흉터 남음 | 수술 시간 길고 재발 위험 있음 |
추천 연령 | 영유아, 신생아 | 초등 이상 소아, 청소년 |
정리하자면, 아기에게는 절개술이 더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다.
아산병원에서도 절개술을 전문으로 하신 선생님이 직접 수술해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수술 동의서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제일 작은 소아 환자복이 이불처럼 크게 덮인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는데 마음이 무너졌다.
얼마 후 담당 의사선생님이 수술 동의서를 들고 오셨다.
우리 때는 그냥 읽지도 않고 싸인했던 수술 동의서 였는데,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수술로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손이 덜덜 떨렸고, 아기를 품에 안고 계속 기도했다.
“우리 아기 아무 일 없게 해주세요. 제발.”
그때 느낀 두려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직 너무 작은 아이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를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는 게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수술 후의 기다림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회복실에서 아기를 다시 마주한 순간,
그 조그만 몸에 붙어 있는 의료기기와 붕대들을 보니
눈물이 또 났다.
“괜찮겠지, 아기들은 통증을 덜 느낀다잖아…”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작고 연약한 아이가 수술대 위에 누워 있었다니,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 한켠이 찡하다.
회복과 감사
다행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집에서도 잘 먹고 잘 잤다.
상처 부위 소독도 병원 지시에 따라 꼼꼼히 해주었더니
잘 아물었고, 지금은 양쪽 아랫배에 작은 수술 자국만 남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흔적도 옅어지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가 빨리 발견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게 우리 아기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이유인 것 같다.
부모의 관찰이 생명을 살릴 수도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느꼈다.
아기 몸의 작은 변화라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
기저귀를 갈거나 씻길 때,
아랫배나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올라왔다면 꼭 진료를 받을 것.
탈장은 자연적으로 낫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회복도 빠르고,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 우리 생강이.
그때를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저릿하지만,
그 모든 시간 덕분에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부모라면 누구나 불안하고 무서울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기들의 회복력을 믿고 기다리면 된다.
소아 탈장 초기 증상 요약
- 울거나 힘줄 때 사타구니나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 누우면 들어가고, 일어서면 다시 나온다
-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색이 변하면 응급 상황
- 아기가 배를 만지면 울거나 보채는 경우 주의
이런 증상이 보이면 소아과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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