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 출산 육아

제왕 절개, 겁먹을 필요 있을까?

반응형

제왕절개, 겁먹을 필요 있을까?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고, 임산부 요가도 하면서 나름 철저히 관리했어요.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체중도 적당히 증가하면서 순탄하게 39주를 보냈죠. 그런데 노산인 데다 아기가 역아라는 이유로 의사 선생님께서 제왕절개를 추천하셨고,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고민 없이 수술을 결정했어요. 예정일이 추석연휴와 겹치고 선생님 수술일정 등을 고려해서 39주 이틀째에 낳기로 결정했어요. 찾아보니 제왕절개 날짜를 정할 때는 무조건 39주 이후로 잡으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9주 이상 엄마 뱃속에 있는 것이 아이의 폐 성숙, 면역력 강화, 신경 발달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날짜는 잡았는데 와! 이거 너무 떨리네요. 별일 없겠죠? 

수술 전, 뜻밖의 고난

출산 당일, 병원에 도착해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아이 심박수 측정을 위해 꼼짝없이 바로 누워 있어야 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힘든 거예요.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르겠는데, 식은땀이 나고 몸이 굳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오히려 하반신 마취하고 나서부터는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출산할 때 통틀어 저때가 가장 힘든 기억이었답니다. 

수술은 순식간, 감동은 영원히

마취가 시작되자마자 수술은 정말 빠르게 진행됐어요. 수술실에 10시에 들어갔는데 26분 만에 "자, 애기 나옵니다~" 하시더니,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어머, 무슨 애기가 이렇게 예뻐!" 하자마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그 순간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아기를 가까이 데려와 주셨고, 목이 메어 겨우 "생강아~" 하고 불렀어요. 지나고 나니까 "우리 아기, 세상에 나와줘서 고마워" 같은 말을 해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출산 앞둔 분들은 미리 해줄 말을 생각해 가세요. 감동의 순간, 정신이 없을 수도 있어요.

출산 직후, 후회되는 것들

남편이 회복실로 왔고,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를 잠깐 데려다주셨어요. 우리 세 가족 함께  첫 사진도 찍었지만, 가장 후회되는 건 그때 젖을 바로 물려보지 못한 거예요. 병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피부 맞대고 젖을 물릴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만약 여러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처음 만나는 순간 꼭 맨살로 안아보고 젖도 물려보세요. 그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네요.

제왕절개 후 회복 꿀팁

제왕 절개는 수술 후가 가장 궁금한 법이죠

  • 무통 주사는 무조건! 회복을 위해 움직이라고 하는데 수술이 끝나도 무통 주사는 계속 이어서 맞아요 그동안에 많이 움직여서 회복이 수월하게 만들어야 해요.
  •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 처음에는 정말 장기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인데, 간호사 선생님이 "안 쏟아져요~"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누워서 왼쪽 오른쪽 돌아눕기부터 해 보세요. 회복이 훨씬 빨라집니다.
  • 걷기 무조건 걷기 처음엔 한 발짝 내딛는 것도 힘든데, 억지로 걷기 시작해야 걸으면서 몸이 더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요. 감각 없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무조건 움직여야 해요! 

코로나 시기의 출산, 또 하나의 아쉬움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서 아기와 바로 함께할 수 없었고, 남편이랑 창밖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애기를 보러 갈 수 있었어요. 이게 너무 아쉬웠어요. 가능하다면 무조건 모자동실 신청해서 아기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세요. 그리고 젖도 자주 물려야 해요. 모유수유는 초반에 잘 시작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예쁜 아기의 탄생

마무리하며

제왕절개, 무섭게만 생각할 필요 없어요. 힘든 건 사실이지만, 어떤 출산이든 다 힘든 법이니까요. 중요한 건 출산 후 회복입니다. 미리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대비하세요. 그리고 출산 후에는 꼭 아기를 피부로 맞대고 젖도 물려보세요. 지금 와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에요 여러분은 미리 알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다음엔 모유 수유에 대한 리얼한 경험담을 들려드릴게요. 예비맘들, 모두 힘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