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조명
디지털카메라에 의한 사진촬영이 은염 필름 카메라에 의한 사진촬영에서 촬영 시의 조명광원에 큰 차이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원숏형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필름 카메라와 같은 사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으로 천수백만 화소 이상을 가진 '멀티숏형' 또는 '센서 시프트형'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할 경우에는 연속점등 또는 고주파점등형 조명광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광색의 특성에 착안하면 은염 필름 카메라의 촬영에 요구되는 조명광원과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자연광
실외 또는 창가 등에서 인공광을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는 일반적인 사진촬영의 경우 이른바 태양광이나 구름 및 푸른 하늘 등 하늘의 반사광이 촬영광원이 됩니다. 이러한 자연광은 자연스러운 음영을 얻을 수 있고 카메라 자체도 자연광하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가장 이상적인 광원의 하나로 할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해가 떠 있는 실외 등에서 태양광이 피사체를 직접 조사하고 있는 경우에는 피사체에 대한 광의 입사각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 또는 적도 부근의 정오 시각에는 태양광선이 대략 바로 위에서 피사체를 조사하게 됩니다. 한편 저녁이나 겨울 또는 고위도 지역에서는 비스듬하거나 거의 완전 수평으로 조사하게 됩니다.
여름이나 적도 부근의 정오 시각의 경우 광원인 태양광의 피사체 부위 바로 옆에서의 상관색온도는 약 5500K이며 저녁이나 겨울, 고위도 지역의 경우 2000~4000K의 낮은 상관색온도가 됩니다.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카메라 기구로 상관색온도, 이른바 화이트 밸런스를 임의 또는 선택적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광원의 상관색온도에 대해서는 은염 컬러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만큼 엄밀히 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태양광 직사조명의 디지털 촬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음영을 내는 방법에 있습니다.
태양광은 대단히 강한 광량과 직진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결과 피사체의 명암차가 커집니다. 은염 필름의 경우 명암차가 큰 조명조건에서도 비교적 좋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디지털카메라 촬영의 경우에는 광센서가 가지고 있는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으로 인해 밝은 부분 또는 어두운 부분 둘 중 하나 또는 둘 모두에서 피사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미묘한 농담 변화를 기록할 수 없어 포화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밝은 부위가 새하얗게 지워지고 검은 부위가 새까맣게 칠해져 버리는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RGB 각 채널당 8비트인 디지털 화면상에서는 밝은 부분의 포화상태란 계조값이 255가 되고 어두운 부분의 포화상태란 계조값이 0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부위는 촬영 후의 화상처리 공정에서 포화된 계조정보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태양광의 직사조명, 특히 태양의 고도가 높고 피사체의 바로 위에서 비추는 조명에서는 이러한 상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발생시키는 표현기법이 없는 한 밝은 부위가 포화되지 않도록 카메라 노출로 해 두고 음영의 부분에 보조적인 조명을 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에는 명암대비 선택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므로 낮은 명암대비 모드로 전환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 엷은 구름 상태이거나 잔뜩 찌푸린 흐린 하늘 또는 우천 시에는 조명광이 반확산광 상태가 되어 전술한 것과 같은 포화 상태가 되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태양광이 구름에 가려져 있어도 지면 등에 다소의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은 상황은 적절한 음영, 명암대비가 되어 촬영결과가 대체로 좋아집니다. 한편 완전한 흐린 하늘 또는 우천 상황에서는 피사체에 선명한 음영이 존재하지 않고 촬영결과는 대비감이 결여되어 일반적인 인상으로 졸린 인상이 됩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디지털 마케라 촬영에서는 명암대비를 높게 설정하는 모드로 전환하여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촬영화상의 명암대비를 높이는 처리는 후공정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촬영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할로겐 조명, 텅스텐 조명
백열램프의 광질인 할로겐 조명이나 텅스텐 조명은 상관색온도가 2600~3000K입니다. 상관색온도가 낮은 조명에서도 디지털카메라에 내장된 화이트 밸런스 기구를 잘 활용하면 낮은 상관색온도에 의한 오렌지 색에 편색된 화상이 되지 않고 양호한 발색의 화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용 텅스텐램프나 할로겐램프는 상관색온도의 정상화를 고려하기도 하고 램프나 반사갓에 조명불균일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의사항으로 이 종류의 램프는 이른바 점광원이기 때문에 피사체의 음영은 태양광 직사 시와 마찬가지로 해당 명암대비가 강해지는 점입니다. 또한 피사체와 광원의 거리가 짧은 경우에는 피사체에 대한 광원과 가까운 부위와 광원과 먼 부위에서 조도가 대폭 달라지므로 광원과 가까운 부위는 노출과잉 경향이 있고 광원과 먼 부위는 노출부족의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반사판 등을 사용하여 광량 부족이 되는 피사체 부위에 보조조명을 닿게 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형광램프 조명
일반 사무실이나 주택에 설치되어 있는 3파장형 형광 램프 조명 하에서는 그 분광분포특성 때문에 인간의 눈에는 위화감 없이 보이는 피사체색도 촬영한 화면상에서는 이상발생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이러한 이상발색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지만 정밀한 색채기록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이 종류의 형광 램프 조명에서의 촬영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적으로 착색된 공업제품 등의 착색 색재 중에는 조건등색이 작용하는 것이 있고 가령 화이트 밸런스를 정확히 확보해도 색채를 정밀하게 기록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미술관이나 인쇄회사 등 색채를 정확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 장소에서는 평균연색평가지수의 값이 95~98 등급의 고연색성 형광램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종류의 고연색성 형광 램프는 사진촬영에도 적합하며 전술한 조건등색의 여러 문제도 거의 생기지 않아 보통의 자연광에 가까운 촬영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술품이나 천 또는 공업제품 등 피사체색을 충실히 기록하는 경우에 가장 적합하며 촬영 후에 컬러매칭 처리를 하여 출력한 컬러 인쇄물도 또한 동일한 고연색성 형광 램프하에서 관찰함으로써 대상물과 프린트 결과의 색차를 최소로 할 수 있습니다.
사진용 형광램프는 고연색성 형광 램프와 유사한 분광특성을 가지고 있고 조명광량을 더 높인 램프입니다. 이 형광램프는 광량을 높이기 위해 유리관의 주위 220˚를 불투명하게 하여 유리관면 내의 같은 부위를 반사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관색온도는 5900K로 설계되어 있어 은염 컬러 필름을 사용할 때 색온도 보정을 하지 않아도 대체로 적정한 발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