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과 인간생활
빛은 공기나 물과 같이 생명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조명의 목적은 빛을 인간 생활에 소용되게 하는 것으로 물체를 명확히 보고 안전을 유지하면서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쾌적하게 능률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고대인은 밝은 낮에는 자연광 아래서 농사나 수렵 등 단순노동을 하고, 밤에는 모닥불로 낮에 수렵하거나 거둬들인 것들을 굽거나 끓여 먹으면서 즐기고 자는 것이 생활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출현한 이래 수십만 년간 인류는 밝은 자연광 아래서 활동하는 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전등이 보급되면서 수십 년 사이에 밤에도 낮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되고, 그 일도 매우 세밀하고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체의 피로는 전신의 피로와 국부의 피로 또는 정신의 피로 등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달리고 난 후에 일어나는 피로는 전신과 발의 피로가 주이고, 영화를 보고 난 후는 눈과 정신의 피로가 주입니다. 조명에서는 눈의 피로가 가장 중요하지만 정신 피로는 눈의 피로와 관계하여 전신 피로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의 피로는 피로감이 눈의 아픔, 두통, 어깨의 뻐근함 등으로 쉽게 인식됩니다. 이것을 객관적으로 계측하기 위하여 시력이나 눈의 깜박임 횟수, 심장고동 및 안구근육의 수축상태 등으로 측정하였으나 눈의 피로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조도에 따른 조절시간실험으로 조도가 높아질수록 눈의 피로가 적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눈의 피로에 따라서 나타나는 중추신경의 피로, 뇌의 피로도 사람의 건강에 중요합니다. 뇌는 여러 가지 인체장기의 동작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이 있는데, 뇌의 피로에 의하여 이들 기관의 기능이 이상하게 되는 경우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합니다.
보통 고민이 있거나 피로가 축적되면 식용기 떨어지고 위통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뇌의 피로에 의하여 자율신경의 실조가 지속되면 위궤양 질활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명에 의한 뇌의 피로도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조명의 양이 부족하거나 조명의 질이 나쁘면 물체의 보임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피로를 일으키고 근시 등의 원인이 되며, 작업능률도 떨어지고 생산 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균등하게 밝은 실내의 시력은 조도와 더불어 상승하지만 보려는 대상물만 밝게 하고 주위가 심하게 어두운 경우는 시력의 상승이 둔화되고, 조도가 약 1,000lx 이상에서는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조명의 질이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야 내의 휘도의 분포는 물론 시야 밖의 휘도 환경도 작업능률에 영향을 미치는데, 높은 조도에서는 광원의 개수나 휘도가 증가하면 눈부심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작업능률의 저하도 생기기 쉽습니다. 일반적인 작업에서 눈부심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는 조도가 높을수록 작업능률이 높아지는데, 조도가 높아지면 시력이 증진하고 명시의 깊이가 깊어지며, 밝으면 기분이 명량해져서 작업이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정보의 85%를 시각을 통하여 얻고, 육체노동의 80~90%가 눈에 의하여 기능이 제어되기 때문에 일상업무에서 요구되는 전체 움직임에는 눈이 필수적입니다. 조명과 노동생산성의 관계는 나눌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통 유아 시기에는 눈이 매우 건강하지만, 근시가 일어나기 쉬운 8~20세 청소년 시기에 수험공부 등으로 인하여 눈이 더 혹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근시율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평균 11%, 6학년이 되면 40%, 중학교 3학년에서 60%, 고교 2학년에서는 70%로 증가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근시의 원인으로 과도학 독서, TV 시청, 불량한 조명, 편식 등을 들 수 있는데, 눈의 모양체의 피로는 근시의 발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조명의 양부는 모양체의 피로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조명환경과 책으로부터 30~40cm 떨어진 명시거리에서 읽는 습관을 기르고 1시간 독서 후 10분 이상 눈의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그 외에도 적절한 운동, 편식지양과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해야 합니다.
조명과 안전
도로조명의 경우 조명설치에 의하여 야간교통사고는 고속도로에서 40~60%, 지방간선도로에서 30~70%, 시가도로에서는 20~55% 감소하였다는 국제조명위원회의 조사통계보고가 있습니다. 도로에 조명등을 설치함으로써 각종 범죄의 발생건수가 감소되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공장에서도 조명을 개선함으로써 생산이 증가될 뿐 아니라 사고건수가 줄고, 피로에 의한 결근도 적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조명과 사고나 범죄의 발생, 즉 안정성과의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밝음은 범죄심리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일반적으로 밝은 장소에서는 범죄가 적고, 어두운 장소에서는 많습니다. 실제로 동경의 우에노역의 조명을 개선하여 약 9배로 밝게 하였더니 구역 내의 범죄가 약 30% 감소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도로조명이 범죄방지효과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의 의해 눈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 중 300nm 보다 파장이 짧은 것이 눈에 닿으면 대게 각막에서 전부 흡수되어 각막을 손상시키는 각막결막염이 생깁니다. 이것은 스키를 탈 때의 설면의 반사광이나 살균등, 탄소아크등, 용접광을 직시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습니다. 300nm를 초과하면 각막을 투과하여 안구 내의 수정체에 흡수되지만, 손상을 입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380nm이상의 가시광선이 망막에 도달할 때 광원의 휘도가 매우 높으면 화상을 입게 되는데, 이를 황반화상이라 합니다.
많은 양의 적외선에 의하여 일어나는 수정체의 혼탁현상인 적외선백내장은 유리나 단조 작업자 등에게 때때로 일어납니다. 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적열된 유리나 철을 직시하는 작업에 종사함으로써 일어나는 직업병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